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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산책/독서일기

1. 매일 아침 써봤니?

by lucky-yu 2018. 7. 10.

몇주전 우연한 계기로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막상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됐지? 라고 생각해보니...기억이 나질 않는다.(정신없는 워킹맘의 비애? 쯤으로 위안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pd는 MBC 노조 파업때 페이스북 라이브로 "김장겸은 물러가라!"를 외친 모습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pd에 대한 나의 환상 덕인지는 몰라도 pd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 대담하고 적극적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한 적이 있다. 아마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워낙에 보수적이고 점잖은 분들이 많기에.

어쨋든 내가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김민식pd가 "매일 아침 써봤니?" 라는 책의 저자이자 "공짜로 사는 세상" 블로그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호기심에 책을 구매해서 읽기도 하고 블로그를 열심히 읽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결론? 누군가는 참 열심히, 바쁘게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구나. 나는 바쁘니까 힘들다고, 남편에게 징징거렸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이 행복한 것인데.

또다른 한가지 깨달음은 나도 글을 쓰고 싶구나 였다. 글쎄.. 책을 읽으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제가 오늘같고 한달전이 어제같은 요즘, 무언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나의 일상들이 휘발되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쉼없이 살아내고 있는데, 이런 나의 하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승진과 같은 세속적인 목표가 아닌, 보다 원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 꾸준한 독서와 꾸준한 글쓰기와 꾸준한 사색이 필요한 그런 꿈. 지금은 그저 막연하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내공을 쌓은 후 언젠가 내가 그나마 잘한다고 믿고싶은 분야인 경제학 관련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었다. 전공 서적이 아니라 경제학을 베이스로 하는 다른 장르에서 말이다. 상상만해도 짜릿하고 보람차다. 지금은 비록 작은 불씨에 불과하지만 이 바람을 계속 마음 속에 품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에서는 글쓰기의 즐거움, 역할,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블로그 글쓰기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등, 수지 측면에서 다룬 내용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 지금은 그것까지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본 책의 내용 중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부분을 남깁니다.

 

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 강조했듯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쓰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재미나게 봐야 설득력 있는 감상문이 나옵니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자세입니다. (p.126)

글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어요. 머릿속 생각이나 말 한다미는 나를 붙들지 못하지만, 글로 남긴 약속은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됩니다. 세상일 잘 안풀릴 때 나라 탓이나 회사 탓, 상사 탓을 하며 술로 분을 삭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 봤자 내 몸만 축나요.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저는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오늘 무엇을 해야 내일은 이렇게 힘들지 않을까? (p135)

"내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걸 주저리주저리 블로그에서 이야기해요?"라고 물으신다면 되묻고 싶어요. "과연 대단한 삶만 기록할 가치가 있는 걸까요? 홀로코스트 하면 가잔 먼저 떠오르는 몇 가지 단어 중 하나가 <안네의 일기> 인데요. 안네가 유명해진 것이 홀로코스트라는 20세기 최대의 비극 떄문이었을까요?    (중략)    비범한 것은 안네의 일상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진 그 기록이지요. 비극적인 현실에 둘러싸인 평범한 소녀의 일기, 그 일상의 기록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범상치 않습니다. 때때로 기록의 힘은 현실을 압도하니까요. (p156)

블로그에서 다뤄야 할 삶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휴먼다큐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더 열심히 즐겁게 삽니다. 멋진 삶이라 기록하는 게 아닙니다. 기록에 남기고 싶은 일상을 하루하루 즐기다 보면 멋진 삶이 되는 겁니다.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