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으로의 산책/독서일기

27. 마흔이 되기 전에

by lucky-yu 2019. 9. 30.

이제 막 서른 중반을 넘겨 뒤숭숭하던 참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 남짓이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10년전 모습에서 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조급하고 초조한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냥 뛰면 안 된다. 영리하게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 폭발적인 가속을 붙여 경쟁자들을 단숨에 따돌려야 한다.(_9)
지금이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해야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초조한 것은 영리하게 하고 있지 못해서인 것 같다.

위대하고 창의적인 일은 한 번에 30분 동안 했다가, 나중에 45분 동안 했다가 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최소한 3~5시간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큰 덩어리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큰 덩어리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러 날 동안 느슨한 시간을 충분하게 가지면서 중앙 시스템에서 집중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_40)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워킹맘인 나는 '짬짬이 시간'은 확보할 수 있지만 3-5시간의 큰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규칙적으로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새벽 시간 밖에 답이 없는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과제이다.

"인생은 온전한 육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무덤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니다. 연료를 소진할 때까지 질주하다가 부연 연기를 내뿜으며 아슬아슬하게 멈춰선 후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어야 한다. '와, 정말 끝내주는 여행이었어!'"(_47)
나도 무덤으로 다다를때까지 연료가 소진되지 않길 바래본다. 그때까지 지치지 않기를.

복잡하게 얽힌 문제의 타래들을 하나하나 풀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거리를 두고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자동으로 단순해질 것이다. 인생의 모든 이치가 그런데, 저절로 단순해지고 간단해지고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너무 애쓰지 않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_65)
너무 애쓰지 않는 가벼움 마음...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나는 너무나 어렵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어떻게 애쓰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열정은 뜨거움이 아니라 인내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 젊은 시절엔 멋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멋진 일은 돼지우리 속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숨겨진 멋진 삶을 발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_74)
지금의 돼지우리가 훗날 나의 성공적인 삶의 밑거름이 되길.

직장인으로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사람만이 여행가로 변신할 수 있다.(_75)

내가 젊은 시절 저지른 실수들은 대부분 나태함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었다. '야심' 때문이었다. 초조함에 압도당할 때는 명상을 하든,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든, 아니면 지금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있는 상대에게 집중을 하던지 하면서 속도를 늦춰라. ... 성공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가져간다.(_79)
초조함에 압도당할 때가 너무 많다.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초조함으로 보내는 것 같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오히려 역효과가 될 줄은 알지만 멈출수가 없다. 시간이 아까워 잠시의 여유도 갖지 않고 있다. 잠시라도 틈을 내서 산책을 하던지 커피사러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일기 작성은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준다.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것이다.(_85)
무엇이 되었든, 하루 3줄 아침일기를 시작해보자.

논픽션 분야에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건 작가의 벽에 부딪혀서가 아니다. 구상한 주제에 대해 힘과 지식을 갖소 쓸 만큼 리서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장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없는 것이다. 세상으로 나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글의 주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듯이다.(_139)

태풍이 불든 눈이 오든 비가 내리든, 하루도 빠짐없이 밖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맑은 날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모든 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름다움에는 여러 가지 표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_181)
외부 조건에 상관없이 일단 부딪혀보자. 그리고 경험한 것으로부터 배우고 깨닫자. 날씨가 나쁘다는 핑계로 집안에만 있으면 언젠가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20~30대에 무시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뉴스, 투덜대는 사람들, 화난 사람들, 남들과 충돌이 찾은 사람들,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는 위험을 이용해 당신을 겁주려고 하는 사람들.(_201)
또한 불공평한 상황을 무시하라. 세상에 공평한 것은 없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유일한 지혜다.(_201)
불공평한 상황을 탓하지 말자.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다. 나의 길에 집중하자.

'일상으로의 산책 >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노인과 바다  (0) 2020.02.10
3. 유혹하는 글쓰기  (0) 2020.01.31
23. 노땡큐 - 며느라기 코멘터리  (0) 2019.06.27
22. 여행의 이유  (0) 2019.06.25
21. 보고서의법칙  (0)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