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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산책/독서일기

22. 여행의 이유

by lucky-yu 2019. 6. 25.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모국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이제 그 언어의 사소한 뉘앙스와 기색, 기미와 정취, 발화자의 숨은 의도를 너무 잘 감지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진정한 고요와 안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_80)

지난 봄, 스위스 몽트뢰에서 가만히 레만 호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요를 느끼고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삶, 그 어느 것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좌절에 좌절에 좌절을 온 몸으로 맞고 있던 상황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한국에서 있는 모든 슬픈 것들로부터 도망친 것이었고, 나를 위로 혹은 동정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스위스에서 느꼈던 그 후레쉬!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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