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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산책/독서일기36

7.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레프 톨스토이) 인생의 마지막을 2년 남겨두고 완성한 이 책은 죽음과 가까워졌던 그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1902년 봄,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 항생제가 없던 당시로서는 두 가지 모두 치명적인 병이었다.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날마다 좋은 글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습관인지 깨닫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된 후 명상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난하지 말라 우리는 악을 선으로 갚으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정반대의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타인을 용서하려면 '용서합니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비난하고 못마땅한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자신의 죄를 기억하라. 아픈 이의 겉모습을 비난할 수 있는가? 곪은 상처가.. 2020. 3. 12.
6.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후지하라 가즈히로)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할 때 선택받지 못하는 것만큼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없다. 현실도피를 위해 끊임없이 유튜브를 하고, 사무실에서는 미친듯이 일만 한다. 삶의 여백을 두지 않도록. 그래서 괴롭지 않도록. 책을 읽으면 될텐데.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애써 집중하고 싶지 않았다. 현실도피는 유튜브로 충분했기에. 그러다 심심해서 가본 사무실 옆 서가에서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책의 유용성을 다시 깨닫고 책의 세계로 빠지기 위한 의식을 치뤄보자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뇌회로를 나의 뇌회로로 연결한다는 것. 뉴스와 같은 피상적인 지식만으로는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것, 독서는 잠재되어 있는 기술, 지식, 경.. 2020. 3. 3.
5.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유명한 인물들과 그들의 저서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둘째, 시대의 명언들을 일목요연 정리해 놓았다는 점, 셋째, 그들의 사상을 차용하여 현시대의 현상을 해석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지적 욕구가 절로 생긴다. '페르소나'는 알지만 그것의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기에, '자유로부터 도피'는 들어는 봤지만 그 뜻을 모르기에. '니체'라는 사람은 알았지만 그가 '르상티망'을 말한 것은 몰랐기에(물론 르상티망도 처음 들어봤다). 여러모로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다면적인 나의 상태? 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태도에 대해 혼란스러웠고 때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이 여러 페르소나를 갖는 .. 2020. 2. 17.
4. 노인과 바다 누군가가 가 자신의 인생책이라고 했다. 노인이 큰 물고기를 잡는 내용이라던데, 인생책이라고? 나는 이 책이 궁금해졌다. 왜 누군가에게 큰 울림을 주고 왜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받았는지 말이다. 그래서 마음이 바뀌기 전 연초에 후다닥 읽기로 결정했다. 책을 읽었으면 무언가를 건져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전인 만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책 내용에 푹 빠지기 보다는 '울림을 주는 내용'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다. 그러다가 책을 다 읽어버렸다. ... 응? 이게 끝이야? 처럼 읽는 도중에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책을 덮고 가만히 명상해보니 이 책이 의도한(했을지도 모르는) 삶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어니스트 헤밍웨.. 2020. 2. 10.
3. 유혹하는 글쓰기 글쓰기 관련 서적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책이 바로 스티븐 킹의 였다. 그래서 줄곧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새 해가 되자 불현듯 이 책이 생각나서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총평은.. 글쓰기 책이라기보다는 인생의 교훈을 주는 책.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거절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계속했다. 이 점이 그를 작가로 만든 것이 아닐까. 나 같았으면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벼' 하며 그만두었을 것 같다. 그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이유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책 이곳 저곳에서 현실을 잊기 위해 독서를 하고 시간을 떄우기 위해 글쓰기를 한다고 했다. 유년기 가혹한 환경이 그를 만들었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계속' 써야할 것을 강조했다. 글.. 2020. 1. 31.
27. 마흔이 되기 전에 이제 막 서른 중반을 넘겨 뒤숭숭하던 참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 남짓이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10년전 모습에서 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조급하고 초조한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냥 뛰면 안 된다. 영리하게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 폭발적인 가속을 붙여 경쟁자들을 단숨에 따돌려야 한다.(_9) 지금이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해야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초조한 것은 영리하게 하고 있지 못해서인 것 같다. 위대하고 창의적인 일은 한 번에 30분 동안 했다가, 나중에 45분 동안 했다가 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최소한 3~5시간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큰 덩어리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큰 덩어리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는 .. 2019.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