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을 2년 남겨두고 완성한 이 책은 죽음과 가까워졌던 그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1902년 봄,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 항생제가 없던 당시로서는 두 가지 모두 치명적인 병이었다.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날마다 좋은 글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습관인지 깨닫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된 후 명상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난하지 말라
우리는 악을 선으로 갚으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정반대의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타인을 용서하려면 '용서합니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비난하고 못마땅한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자신의 죄를 기억하라.
아픈 이의 겉모습을 비난할 수 있는가?
곪은 상처가 역겹다 해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악한 이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적 능력을 발휘하라.
지갑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
즉 지적 능력과 친절함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어째서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스스로는 죄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타인의 죄는 참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나는 겸손하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싶다. 이것은 내적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겸손하고 친절하고 싶다. 하지만 잘 안될 때가 많다. 내가 너보다 잘났다는 인상을 주고 싶고, 상대방의 오류를 발견했을 때 상대방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나의 실수와 부족함을 기억하자. 인내심을 가지고 지적 능력을 발휘하자. 상대방의 실수를 발견했을 때 그를 무시하고 폄하할 게 아니라, 나도 실수한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놓자.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처럼, 친절함과 지적 능력을 놓칠 때도 이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항상 나를 경계하고 반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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