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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산책/독서일기

17. 글쓰기 수업

by lucky-yu 2019. 2. 25.

 

어제 우연히 읽은 이 책의 한 문단 때문에 내내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다. 이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아니, 불안하지 않으면 정말로 서서히 가라앉을까 겁이 난다. 

전화위복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감정을 이용해야겠다 싶다가도, 실제적으로 내가 넘어야할 산을 가늠해보면 '아 만만치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포기하면 한 번 더 가라앉는 거겠지. 그래, 포기는 실패의 다른 말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나온 말이었나. 현실도피 목적으로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보니 어디서 뭘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마치 내 딸이 많은 일을 저질러서 1시간 전 본인이 뭘 먹었는지 기억 못하는 것처럼.

이 책은 대놓고 실용서적은 아니다. 글쓰기 수업의 형태를 쓴 인생 수업책이랄까? 저자는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는 직장을 버리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작가가 되기위해 자발적으로 가난해졌고 고생길을 걸었다. 그렇게 작가로 살았다. 나이 오십 전 몇 년간은 우울하다 막상 오십이 되니 새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운이 솟는다. 우리 같이 오십 이후의 삶을 잘 살아봅시다.

글을 잘 쓰려면 매일 쓰고, 많이 쓰고, 피드백 받아야(나의 노력에 대한 예의를 갖출 수 있는 사람에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연장- 독서와 이를 통한 이삭(좋은 문장, 단어) 줍기-을 갖추어야 한다. 하버드에서도 이렇게 한다니 그런거겠지. 글쓰기 책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면서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기록장과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샀다. 역시 난 실천력은 좋다. 종종 방향이 틀려서 그렇지만. 치명적이게도. 니체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단다.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방향 설정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그나마 작은 실천의 불꽃이 사라질까봐 일단 저지른답니다. 일단 저지르고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가는게 나의 스타일이라고 지금은 믿고 있다.

독서기록장으로 좋은 문장을 필사함으로써 글쓰기 연장을 얻고자 한다. <읽는 인간>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싶다. 오에 겐자부로도 개인적 어려움을 독서를 함으로써 위로받았다고 하니. 그의 심신수련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

1. 나는 누구이며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2.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 글쓰기 목표를 정하라 / 자서전을 쓰고 싶다 /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몸만들기를 하고 싶다 / 작가가 되고 싶다 / 글쓰기 능력을 높여 인기 블로거 혹은 문화인이 되고 싶다 / 나의 자화상을, 미래의 지도를 그려라 / 가까운 미래에 이루고 싶은 일을 4개월 단위로 적어보자 / 글쓰기란 생각한 것을 그냥 종이 위에 적어나가는 것 / 잔칫날 먹자고 석 달 굶어온 인생

3. 책을 무엇으로 채울까? - 내 안에 있는 콘텐츠의 실체를 확인하라 / 나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바라보라 / 내가 경험한 세상에서 뽑아낸 글 / <소설가의 각오> " 절제된 생활만이 새로운 글을 탄생시킬 수 있다." / 생계는 생존이다. 취미가 아니라 직업의식을 갖고 글을 써라 / 생각은 변한다. 변해야 한다. 그 변화를 포착하고 계획을 업데이트 하라 / 인생 이력서를 써보라 '모든 이야기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증언 또는 과장' / 난관에 부딪쳤을 때  '작가의 말'을 쓰면서 초심을 돌아보라

4.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하나? - 문장력을 위한 1만 시간의 법칙, "매일 써야 한다" / 글쓰기는 세 줄부터 / 문장연습은 <주어+술어>를 정확히 쓰는 데서부터 시작하자 / 도망갈 수 없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라 / 결정적 한 방을 찾아라 / 좋은 문장 필사해보기 / 끝없이 퇴고하라 / 피드백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 문장의 진화 / 문학적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 입체적 글쓰기와 평면적 글쓰기

5.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들

6. 달인에게 배우는 글쓰기 한 수 - 하버드 대학에서는 어떻게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할까? /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글쓰기에 필요한 연장통을 챙겨라'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새를 울게 하는 법 / "자득명, 법득명" /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 독서는 글쓰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 / 독서에도 방법이 있다

7. 원고는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은 쓰는 것이 아니라 완성하는 것이다 / 퍼스널 브랜딩, 책은 고급명함이다 / 원고는 책이 아니다 / 양이 곧 질이다, 써놓고 얘기하자

8.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은 어떻게 꾸려가야 하나 - 두 번째 꿈, 한 번 더 산다면 어떻게 살까? / 자신과의 싸움을 위한 감정컨트롤, 어떻게 해야 할까? / 감정도 사회에서 배운다 / 생활의 발견, 일상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자 / 스트레스 감수성을 낮추자 /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공감능력을 키우자 / 적게 말하고 많이 듣자 / 죽음을 기억하라 / 상황은 그대로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달라졌다 / 밥벌이 인생이 끝나도 삶은 지속된다 / 파부침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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