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위스에 가게 되었다.
나에게 스위스란, 대학 2학년 시절 3주간의 배낭여행 기간 동안 1-2일 잠시 머물렀었던 국가.
그 기간동안 한 두가지의 희미한 추억만이 남아있다. 알프스 정상에 올라 신라면 먹고 내려온 기억, 그래도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는 먹어봐야하지 않겠냐며 거금(내 기억으론 26프랑? 가진 예산에 비해 너무 거금이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을 들여 레스토랑에 가서 퐁듀를 먹은 기억. 그리고 호스텔로 돌아와서 신라면을 다시 먹은 기억. 그 시절 대학친구들과 신라면이 더 맛있다며 깔깔대던.
어쩌다보니 그 스위스에 다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 사진찍느라 소홀했던 스위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스위스는 남한 면적의 3/4, 인구는 900만이 채 안되는 국가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은 8만달러.. 세계 최상위 국가이다. 굳이 우리나라 3만달러와 비교하지 않아도 소위 충분히 '잘사는'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언어는 대략 70%는 독일어, 20%는 프랑스어, 나머지 10%는 이탈리이어와 토착어(로망슈어)이다. 이는 지리적 여건과도 관련이 있다. 남쪽과 서쪽으로 알프스 산맥이 있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반면 북쪽은 평지여서 북쪽으로 국경이 맞닿아있는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스위스는 20개가 넘는 주가 모여 연방 국가를 이룬다. 각 주마다 채택하는 언어가 다르다. 예를 들면 프랑스 부근에 있는 주들은 프랑스어를, 독일과 가까운 쪽에 있는 주들은 독일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스위스 열차인 SBB를 타고 제네바에서 베른 방향으로 가니 어느 순간 안내방송이 프랑스에서 독일어로 바뀌었다. 이 작은 나라 안에서도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텐데도 세계 최고의 소득수준인 것을 보면서 '따로 또 같이' 잘 사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아니, 따로 잘 살아서 전체적으로 잘사는 것인가? 스위스 대통령은 각 주에서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적으로 자기네 주 발전에 힘쓰는 것인가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스위스 프랑을 CH로 표기하는 이유는? 우선 CH는 Confoeratio Helvetica 즉 스위스 연방을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다.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어느 한 언어로 표기하면 분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언어의 조상?격인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다.
국토 면적도 작고 언어까지 달라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운데도 왜 스위스는 지나치게? 잘사는 것일까?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길래 이 어지러운 세계 정세 속에서도 꿋꿋이 중립국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여행 > ★ 스위스(1904)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네바 - UN 본부 (0) | 2019.04.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