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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윤하의 첫 등교

lucky-yu 2021. 8. 19. 20:58

 

210817_Meet The Teacher day, 학교 앞에서

윤하가 드디어 학교에 갔다. 지금 살고 있는 (오래된)집을 고른 유일한 이유, 바로 이 학교 학군에 배정받기 위해서였다. 다들 어린 애들은 적응 잘한다고 걱정말라고 했지만, 1%의 확률이라도 아이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하는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ESL이 잘 되어있고, 동양아이들이 어느 정도 있고(동양에서 온,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고), 주변 환경이 안전하고 greatschool rating이 8점 이상인 학교. 

다행히 어제 첫 등교는 무사히 잘 마쳤다. 아침에 평소 보기만 하던 노랑 스쿨버스에 태우는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학교에는 잘 도착했는지, 교실에는 잘 찾아갔는지, 아이들과 활동은 잘 하고 있는지, 도시락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 화장실 가고싶다고 말은 잘 했는지.. 하루종일 쭈뼛거리고 있을 윤하가 가여웠고 걱정됐다. 

학교에 픽업을 가니 윤하가 선생님 손을 잡고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윤하가 학교에서 잘 지냈다고, 화장실 가고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하셨다. 'I wanna go to a restroom'을 주입시킨 보람이 있구나. 윤하는 놀이터에 다섯 번이나 가서 놀았다고, 노느라 엄마가 아침에 싸준 김밥을 몇 개 못먹었다고 했다. 도시락을 열어보니 3개 빼고 다 먹었다.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구나. 

그밖에도 놀이터에서 제일 인기많은 바이킹을 타고 놀았다는 얘기, 교실에서 그림을 그린 얘기, 도시락을 먹은 얘기 등을 들어보니 전반적으로 첫 날 학교생활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English 때문에 미국에 있기 싫다'고 무심코 던진 말이 마음에 걸리긴 한다. 

내일도 윤하가 학교생활을 잘 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