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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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제1장 그릿, 성공의 필요조건(_23) 제2장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_38) 제3장 재능보다 두 배 더 중요한 노력(_62) 제4장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_83) 제5장 그릿의 성장(_115) 제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6장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_135) 제7장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_163) 제8장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_195) 제9장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_227) 제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제10장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_263) 제11장 그릿을 기르는 운동장(_294) 제12장 강력한 그릿 문화의 힘(_318) 제13장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_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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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아니라는 말을 계속 들으며 자랐던 여자아이가 천재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성공은 타고난 재능보다 열정과 끈기에 달렸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서 받게 된 상이었다. 꽤 힘든 학교들을 다니며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시험에서 떨어져 가고 싶었던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 부모는 중국인 이민지였지만 교회에 다니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고 설교하지도 않았다.(_15)
그리고 아버지가 여전히 듣고 계신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버지, 길게 보면 재능보다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이 더 중요할지 몰라요." 어른이 된 지금은 이 주장을 증명할 과학적 증거도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강한 집념, 즉 그릿(grit)은 변화하는 특성이라는 사실과 이를 기르는 방법도 연구를 통해 알고 있다.(_16)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_29)
-> 그릿은 열정과 끈기!
역사상 큰 영향을 미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윈은 최초로 식물과 동물 종의 다양성을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에 의한 결과로 설명했다. ... 그러므로성취의 결정적 요인에 대한 다윈의 의견, 즉 열의와 노력이 지적 능력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믿음을 잠시 고려해보는 것도 가치가 있겠다.(_46)
어쩌면 다윈의 말이 지나친 겸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근면성실하게 자연법칙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온 점을 칭찬할 때는 거리낌이 없었다. "놓치기 쉬운 일들을 알아차리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데는 내가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성실히 관찰하고 사실을 수집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점은 자연과학에 대한 나의 꾸준하고 열렬한 사랑이다."(_46)
-> <메모 독서법>에서도 다윈은 메모광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이 보고 느낀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갈라파고스 군도에서도 다윈은 성실히 자연을 관찰하고 사실을 수집하여 기록했을 것이다. 이러한 열정과 끈기(그릿)가 위대한 과학자를 만들었다는 교훈?!
몇 년 전 승부욕이 강한 수영선수들을 연구한 논문, <탁월성의 일상성(Mundanity of Excellence)>을 읽은 적이 있다. 이 논문의 주요 결론은 제목에 압축되어 있듯이 빛나는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라는 것이다. 이 논문의 저자인 사회학자 댄 챔블리스(Dan Chambliss)는 이렇게 말한다. "최상급 기량은 사실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거나 우연히 깨치고, 주의 깊은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전체 동작으로 종합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부분 동작들 중에서 비범하거나 초인적인 동작은 하나도 없다. 정확하게 실행된 동작들이 합해져 탁월한 기량이 나올 뿐이다.(_64)
-> 무엇가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재능, 노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얻기 위한 순간순간의 자기 절제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러한 절제 자체가 특별한 재능이랄 수도 있겠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훌륭한, 적어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수련하는 마음? 혹은 배우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면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어떤 일을 포기할 때는 이유가 있다. 사시 각양각색의의 이유로 포기한다. 당신이 하던 일을 포기하기 직전에 아래의 네 가지 생각 중 어느 하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지루해." "노력할 가치가 없어." "이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나는 못 하겠으니 포기하는 게 좋겠어." .....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릿의 전형들은 나침반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자기 행동의 지침이 되는 단하나의 중요한 목표에 대해서만큼은 위에 열거된 발언을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다.(_129)
상황이 어려울 때나 의심이 들 때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려면 맨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을 유지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는 다양한 시점에서 크게 작게 허물어진다. 그대로 주저앉는다면 투지를 잃지만, 일어난다면 투지는 더 커진다.(_130)
->지금까지의 나는 중요한 여러 시점에서 허물어진 적이 없었는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나약했었구나..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 즉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 흥미롭게도 많은 이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연습하기를 원한다. 위대한 농구 선수인 케빈 듀랜트(Kevin Durant)는 "혼자 동작을 연습하고 그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히 개선하는데 연습 시간의 70퍼센트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_169)
에릭슨은 현재 수준을 능가하는 기술을 온전히 집중해서 연습하는 것이 고단한 일이라는 증거로, 현재 전성기를 맞은 전문가들조차 의식적인 연습을 한 번에 최대 한 시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에 총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밖에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_176)
앤더슨은 칭찬 대신 우선 학술 용어가 너무 많아서 내용을 놓치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사용하는 단어가 너무 어렵고 슬라이드가 지나치게 많은 반면에 분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예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이 연구에 매달리게 됐는지, 교사에서 심리학자가 된 과정을 설명한 부분이 분명하지 않고 불만족스럽다고 했다.(_184)
-> 저명한 학자도 TED 강연을 준비할 때는 이러한 악평?을 듣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피드백을 준 사람들은 이야기꾼들이고 본인은 그들의 피드백이 필요한 과학자임을 인정하고 강연연습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의 조언은 에릭슨의 연구에서 보연준 것처럼 심사숙고해서 목표를 정하고 하루 최대 몇 시간씩만 '양질의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_189)
또한 학생들이 아직 능력이 미치지 않는 일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목표를 달성할 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전문가들이 연습하는 방식이라고 알려줬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느낀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켰다.(_190)
따라서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두 번째 비결로 연습을 습관화하라는 제안을 하려고 한다. 우선 가장 편안하게 의식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에는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해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일과로 만드는 것이 뜻밖의 비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로 일상의 의식'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전문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혼자 의식적인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들은 일과표대로 움직인다. 그들은 습관의 존재이다.(_191)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은 '나도 작가이긴 한데 작품을 끝내지는 못했어요.'라고 말하고는 했어요. 글쎄요, 그렇다면 작가가 아니죠. 그냥 종이에 뭔가 끼적이는 사람일 뿐이에요. 할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완성시켜야 합니다.(_278)
성이나 민족, 사회 계층, 부모의 결혼 상태에 상관없이 다정하고 자녀를 존중하며 요구를 많이 하는 부모를 둔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 좋고 독립적이며 불안과 우울 증상이 적고 비행에 가담할 가능성도 낮았다.(_281)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아이들은 지혜로운 발레 강사나 미식축구 코치, 바이올린 선생 등 특별활동 지도 교사 옆에서 그릿을 배우는 듯하다.(_296)
그러나 한 번만 더 해보라는 부추김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어느 날 드디어 제대로 동작을 해내는 만족감을 경험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승리감이 다른 어려운 일까지 연습하도록 아이를 고무하지 않았을까? 아이가 다음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_307)
"어떤 학생들은 부모나 상담교사 등 다른 사람의 제안으로 특별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서 학생 스스로가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 뒤로는 부모나 상담 교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그 활동에 기여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_309)
그의 주요 결론은 간단히 말하면 노력과 보상의 연관성이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젠버거는 거기서 더 나아가 노력과 보상의 연관성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쥐든 인간이든 동물은 게으름을 부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가능하면 열량은 소모하는 노력을 피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_314)
뜻이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릿과 가장 유사한 핀란드어는 시수(sisu)이다. 그릿은 특정 상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열정 그리고 이를 완수하는 끈기로 규정된다. 반면에 시수는 끈기만 강조한다. 시수는 핀란드인이 정신적 유산으로 갖고 태어난다고 믿는 내적인 힘, 일종의 심리적 자원을 지칭한다.(_327)
다음은 다이먼이 즐겨 인용하는 시오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연설이다. .....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열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적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한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는 끝까지 노력해 마지막에 크나큰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했으므로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은 결코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_332)
사실 사람들이 타인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는 다른 어떤 성격 특성들보다도 도덕성이 우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우리는 이웃이 게을러 보이는 것도 싫지만 그들이 정직성, 진실성, 신뢰성 같은 자질이 부족해 보일 때 특히 불쾌해진다.(_357)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여한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시도했다 실패하면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결론을 내린다. 또는 겨우 몇 걸음 가보고는 방향을 바꾼다. 어느 경우든 우리가 가볼 수 있는 곳까지 아직 가보지 못했다. .....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_359)